동네병원에서 준 진료 의견서를 가지고 강동성심병원으로 향했다.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
병원에 가면 항상 세상에는 왜 이렇게 아픈 사람이 많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화요일 오후 2시30분에 예약이 되었고 기다리던 도중에 문종수 교수님이 지나가는 모습이 보였다.
강동성심병원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본 적이 있는지라 연예인을 보는 줄 알았다.
실물이 사진보다 왜소하셨다.
그리고 친절하시고 쿨하셨다.
진료소견서를 보고 나한테 자궁경부에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때 같은 것을 채취할 것인데 이것은 조직검사라고 하며 그리고 피부에 상처가 있으니 그것을 치료하기 위하여 우리는 간단한 수술을 할 것이며 하루 입원하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아프지도 않을 것이라고 하셨다.
일반인이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주시는 부분이 좋았다.
수많은 환자를 만나게 되면 짜증이 나거나 싫증이 날 법도 한데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하시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오후 2시30분에 만났는데 당장 그날로 입원하고 이튿날 수술이 가능하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나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결국은 이튿날인 아침 7시에 입원 수속을 하고 오후 6시쯤에 퇴원하는 순으로 결국 원추 절제 수술이 결정이 되었다.
당장 입원이 아닌 이튿날에 입원 수속을 해야 되는 상황이고 수술전 검사에 관련해서 몇 개 할 일이 남아있었다.
먼저 오늘 교수님 만난 것에 대한 수납, 혈액 및 소변검사, 심전도 검사, 흉부촬영 그리고 코로나 검사.
제일 싫었던 건 단연코 코로나 검사! 피를 뽑는 것보다도 더 싫었다요!
수술 전에는 밤12시부터 금식을 해야 하고 신분증을 챙겨야 하며 입원 전에는 피어싱, 매니큐어, 젤 타입, 장신구를 제거해야 하며 현재 복용 중인 약이나 과거 질환이 있으면 직접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혈액 채혈은 조금 아픔 (당연히 바늘이 들어가니까!), 심전도와 흉부촬영은 전혀 아프지 않아요.
그리고 혼자 진지했던 문제, 수술 전 보호자 싸인!
부모님한테는 좋은 소식만 전하고 안 좋은 소식은 함구하는 것이 좋다.
내가 수술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건 오직 남자친구뿐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되나 고민하는데 병원에서 원추절제수술은 보호자 동의도 필요 없고 본인이 알아서 사인하면 된다고 하는....
이래서 수술이 아닌 시술이라고 하는군요, 괜히 혼자서 걱정했다고 직접 싸인하고 수술실에 들어가면 된다고 하니 왜 괜히 서럽지?
그렇게 이튿날에 있을 원추 절제 수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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