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8월에 강동 성심병원에서 원추절제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몇 번의 외래진료를 다녀왔다.
문교수님은 수술이 잘 되었고 살도 다시 차올랐고 괜찮다고 했으나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면 여전히 CIN1로 남아있어서 재수술할 가능성도 언급하셨다.
CIN2와 CIN3이 15% 정도씩 확산된 상황에서 수술을 해서 CIN1이 되었고 바이러스는 아직도 남아있는 상태이고 어차피 바이러스는 사라지지도 않는다고 하고.
대학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것도 3개월, 6개월, 8개월 정도의 텀을 두고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는 것뿐이고.
CIN1은 자연치유도 가능하다고 해서 기다리는데 검색을 해보니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면역력 높이는 것이니.
딱히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었다.
그래서 잠이라도 일찍일찍 자야 되겠다 했는데 일은 점점 많아지고 새벽 2시에 자는 경우도 허다하니...
그렇다면 CIN1에서 정상 결과를 받기까지 한 일 중에는
첫째가 우리 남친이 머릿속에 그 생각이 없어진 것이다. 스님이 되어 버렸다.
내가 아무리 너를 사랑해도 수술까지 한 내 몸인데 그건 아닌 것 같았고 한 해 동안 가졌던 이벤트 수는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적긴 적었다.
둘째, 생리 주기가 너무 불정상적이어서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더니 어떻게 해 줄 방법이 없고 대신 난소나이가 45살이 되었으니 난임병원에 가야 될 것 같다, 난자를 냉동시켜야 될 것 같다, 빨리 아기를 가져야 된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엽산이 들어간 영양제만 먹고 있다.
셋째, 토마토는 높은 온도에서 끓여서 일년 365일 중에서 360일을 먹어도 좋을 정도로, 암 환자들한테도 주는 좋은 음식이라고 해서 열심히 먹다가 나중엔 시들시들해졌다.
넷째, 봄에서 여름이 다가오는 시기에는 열심히 줄넘기 3천 개씩, 홈트도 하면서 다이어트를 해서 중성지방 지수도 내려가고 했으나 곧 요요가 오면서 기존의 나의 몸으로 다시 돌아왔다.
다섯째, 나의 CIN 완치를 위한 딱히 특별한 노력을 한 건 없다.
오히려 새벽 2시에 잠을 자는 등 나의 몸을 혹사만 시켰다.
그래도 자궁경부암 검사를 했더니 완치가 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
나의 몸을 사랑하면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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