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에 있는 사람은 나오고 싶고
들어가지 못한 사람은 들어가고 싶어 한다.
중국 소설 围城에서 나오는 결혼에 대한 대사이다.
21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아니, 일방적인 통보로 회사가 없어지고
벌써 24년이 되었으니
야금야금 이것저것 온라인 판매와 글쓰기와
끝물의 제일 낮은 레벨의 번역을 하면서 시간이 이렇게 흘러왔다.
우연하게 만나게 되는 번역일감과
남과 어울리는 것보다는
혼자서 조용하게 일을 하는 걸 좋아하는 성향과
목표물이 생기면 집요해지는 나 자신의 성격을 감안하면
번역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렬해진다.
내가 해왔던 일은
일반적인 수출입회사에서
물건을 주고 사고팔고 하는 일반적인 비즈니스요
딱히 통번역에 관련해서 내세울만한 스펙이 없다.
그래서 통번역대학원에 진입을 해야 되나 고민 중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블로그의 내용을 정리하면
1. 통번역 대학원을 다니고 나니 하나의 스킬을 장만했으니 먹고살 걱정은 하지 않는다.
2. 그런데 AI시대가 다가오면서 어떤 번역회사는 많은 부분을 AI로 돌린다고 한다.
3. 통번역 대학원을 다니면서 2년 정도는 다른 일을 할 수도 없고 비용도 4~5천 정도 감안해야 한다.
4. 그렇게 열심히 통번역 일을 하다가 나중에 결국 다른 일은 없나요라고 물어본다고 한다.
그러고 나서 결국은 창업을 해야 된다고 결론이 낫다고 한다.
친구 중의 한 명은 통번역대학원은 아니지만 나름 오래된 번역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 녀는 중국 사람이고, 베이징에 있는 나름 좋은 대학 출신으로 한국에 유학 왔었다.
어떻게 번역 에이전시를 알게 되어 번역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녀의 일과는 낮과 밤이 바뀌었고 번역 데드라인에 허덕이며 페이가 적다고 하소연한다.
개나 소나 다 하는 번역인가 싶었는데
원어민의 하는 번역은 같은 단어라고 할지언정 사용하는 레벨과 깊이가 다르긴 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그녀의 번역은 나름 잘하는 편이었다.
중국에 돌아갔지만 장소의 제한을 받지 않고 현재 계속 번역일을 하고 있다.
알바몬, 사람인, 잡코리아 등에 가끔 재택근무 번역일이 올라온다.
정말 쉬운 일도 있고
그중에서 상당히 많은 번역일은 이력서를 넣으면 까이고
테스트번역을 넘어 합격하기 쉽지 않다.
테스트번역을 넘었다 할지라도 내용 자체가 어려우면
익숙하지 않은 생초짜가 시작할 때 최저시급도 안 된다.
또 발견한 점은 먼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사람들,
그리고 통번역대학원을 준비하는 사람들한테
그런 일자리를 서로 내부 네트워킹으로 진행하다가
데드라인이 다가오는데 아직 수주한 부분이 많이 남으면 충원하는 그런 경우에야
쥐꼬리만 한 실력으로 외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수는 있는 사람한테
그나마 일말의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인맥이 없다.
프리랜서로 번역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나요? ㅜㅜ
일단 통번역대학원은 스케일이 너무 크니 ITT 통번역시험대비 자격증이라도 준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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