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매를 전업으로 하고 있으나 매출이 부진하여 고민이 많은 남자 친구와 실업급여를 받고 있어서 기타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백수인 저는 답답한 마음에 사람 구경도 할 겸 지하철을 타고 밥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우리 타로나 볼까 했더니 점성술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오빠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둘 다 커피 한잔 마시는 것도 컨트롤할 정도로 절약하고 있는 둘인데 타로 보러 가자고 제안을 했고 마음이 조금 동했다는 것은 얼마나 앞이 막막했으면 그랬을까요? 그러나 아니다 하고 둘은 각자의 집으로 향합니다.
점을 보는 것은 너무 무거운 느낌이 들고 가볍게 타로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연애가 잘 안 되어서, 퇴사하고 싶어서, 자격증 공부가 잘 안 되어서, 무언가가 세상만사가 내 뜻대로 안 될 때면 타로 보러 갑니다.
제일 심했던 일은 직장 동료와 같이 이 놈의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확인하고자 하루 저녁에 무려 3집이나 되는 타로점에 방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먼저 퇴사를 했고 직장동료는 전 직장에서 다시 오라고 해서 이직을 하고 지금은 상당히 좋은 근무환경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점을 보거나 타로를 보는 것에 관심이 그렇게 많던 저는 언제부터인가 타로를 멀리하게 됩니다.
즉 운명은 자신의 손 안에 있는 것이고 나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에 타로는 미래를 예측하거나 불행한 것을 막아준다고 하기보다는 약간의 심리상담소 같은 곳입니다.
제 친구는 타로에서 회사를 계속 다니라고 했는데 퇴사를 했으니 말입니다.
회사를 다니면 좋을지 아니면 프리랜서로 일하면 좋을지 물어봤습니다.
답은 회사를 다니세요!
다시 내가 새로운 회사에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누군가와 경쟁하는 것을 싫어하니 좋게 에둘러 말씀해주셨는데 지금의 저의 모습은 겁먹어서 도망가는 모습이나 실업급여가 끝나고 잔고가 슬슬 바닥이 날 즈음엔 조바심이 나면서 취직을 하는 형상을 띄고 있다고 합니다.
나이도 30대 중반이고 내가 좋아하는 글이나 적으면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싶으나 저도 압니다.
현재 상황으로는 저를 먹여살릴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다시 회사로, 다시 지하철에 몸을 실어야 할 신세이지만 그 회사에서의 쌈닭이 되는 기 빨리는 과정이 싫습니다.
아마 그런 쌈닭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질때, 다시 회사라는 전쟁터로 복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의 타로를 보고 다시 한번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봐야 하겠습니다.
수많은 타로집을 방문한 저의 경험에 의하면 암사역 1번 출구 자주 매장이 있는 건물 안에 있는 타로점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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