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8시 40분,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받지 못했다. 누구지 하면서 다시 전화를 하니 이력서를 보고 온 전화라고 한다. 토요일 저녁 8시 40분에 온 전화에 상대방의 목소리는 나보다도 더 젊어 보인다. 대표 혹은 사장이라고 불러야 되나?
이력서를 보낸 사람이 얼마나 많기에 나의 이력서를 찾지를 못해서 한참이나 헤맨다.
전화를 끊을까 말까 생각하다가 계속 통화를 해본다.
얼마동안 일을 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현재 당장 일을 할 수 있는 상황인지 확인했으며 나는 상대방이 단기를 원하는지, 길게 같이 일하는지 이력서를 보낸 지 시간이 좀 되어 살짝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했다.
그러더니 인터넷 사용할만한 환경이 되냐고 물어본다.
가능하다고 하니 즉석 지금 당장 나의 제품 서칭 능력을 한번 검증해보고 싶다고 한다.
기분이 살짝 나쁘지만 새로운 경험이라 생각하고 나는 상대방이 원하는 사람을 뽑는 기준에 해당하는지 궁금하여 응했다.
구글에서 구글 원격 데스크톱을 클릭한다.
내 화면을 클릭한다.
다른 컴퓨터에 연결한다.
상대방이 비번을 알려주면 입력을 하면 상대방의 모니터가 보인다.
모 제품의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캡처를 하는 방식이 아닌 키워드로 해당 상품을 1688에서 찾아보라고 한다.
눈에 보이는 제품을 보고 내가 생각나는 키워드를 입력해본다.
다행히 얼추 비슷해보이는 제품이 2번째로 나온다.
단 제품의 디자인이 똑같은 것으로 찾아야 된다고 한다.
시급 만원인데 일을 빡세게 시키네, 역시나 남의 돈을 받기가 힘들다.
더 좋은 키워드도 생각나지 않고 우왕좌왕하는데 저 너머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혹시 보여지는 이미지가 너무 작냐고?
그렇진 않습니다만.
한창 헤매고 있는데 여자 대표가 그런다.
같이 일을 할 수 있다면 다음 주까지 전화를 주겠다고 하면서 급하게 전화를 마무리한다.
나~나가리 된 거 같은데요?
이상 토요일 저녁 8시 40분에 온 전화로 본 유선 원격 면접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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