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 절제술은 잘 마친 것 같고 약을 처방해주고 3일 후에 외래진료를 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문교수님도 수술은 잘 된 것 같다고 하셨고 대신 탐폰 같은 것을 넣어주고 저녁에 잠이 들기 전에 그 솜뭉치를 빼야 한다고 간호사님들이 몇 번이고 강조하셨다.
원추절제술을 마치고 딱히 몸에 이상한 현상도 없었는데...
그리고 넣어준 탐폰처럼 생긴 이상한 물건은 당연히 치료용이겠지만 빼내기 위해 꼬리 처럼 파란색 끈이 밖에 노출이 되어서 순간 내가 원숭이가 된 기분도 들고 괜히 긴장하기 시작했다.
이걸 뺄 수 있을 까, 탐폰과 비슷하다고 해서 열심히 검색해봤더니 그 끈이 끊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너무 힘을 줘서 일까, 그 파란 끈이 끊어져 버렸다!
완전 멘붕!
이걸 저녁 자기 전에는 반드시 빼내라고 했는데 혹시 몇 시 동안 체내에 머무르면 수술 자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지 대학병원으로 갈 건지 아니면 그냥 동네병원 갈 건지 이런 생각 , 저런 생각하다가 엄마는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수술받은 대학병원에 가라고 해서 이튿날 아침 8시 반이 되기 전에 강동성심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날은 담당교수였던 문 교수님이 계시지 않는 날이라 다른 교수님인 임 교수님이 계셨는데 내가 임 교수님한테서 수술받은 환자도 아닌데 엄청 친절하셨고 하나도 아프지 않으니 걱정 말라고 너무 긴장하지 말라고 하셨고 금방 가능했다.
강동성심병원 산부인과 교수님 두분 모두 친절하시네라는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약 한달 후 다시 외래진료로 문 교수님한테 조직검사 결과를 들으러 가니 그때 그 탐폰 같은 솜뭉치 끈이 끊어지는 일이 발생했냐 그러면 안 되는데 하셨다.
다들 괜찮았는데 너는 왜 그러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물론 아침부터 헐레벌떡 달려가서 간호사님들한텐 그 솜뭉치 끈이 끊어졌고 이런 경우도 가능한지 아니면 민폐이니 그냥 동네 산부인과 갈까요 했더니 대학병원에서도 해주니 기다리라고 해주셔서 괜히 감동 먹었다.
아, 참고로 강동성심병원은 아침 8시반부터 진료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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