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에 문제가 생겼다.
검색하면 검색할수록 점점 우울해지고 기분이 나빠지고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사람은 어떠한 병에 걸리면 그 병에 대해 척척박사가 된다고 한다.
온 하루 머리속에 자궁경부 이형성증에 대해서만 생각할 수도 없고 집에서 가까운 강동성심병원으로 결정했다.
수술 후기라든지 어느 교수님이 진료를 잘한다든지 강동성심병원에 관련된 내용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강동성심병원으로 결정한 이유는 집이랑 가까워서.
조금 더 먼 곳에 강동경희대학교병원도 있긴 하지만 그냥 가까운 곳으로 선택했다.
이 병이 또 애매하다.
병원에서는 크고 작은 병을 수없이 많이 봐왔으니 그냥 염증이요, 우리는 암으로 진단을 받아 암진단비를 받아야 한다.
많은 검색을 통해 얻어낸 결론은 질병코드인 N870.2는 보험사에서는 염증 코드로 보지만 병이 위중한 지 여부에 따라서 제자리암 혹은 암과 유사암으로 볼 수도 있다는 그러한 내용이다.
나의 보험을 설계해준 친구한테 물어본다.
나 이 병 암코드 받아서 암진단금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친구가 화를 냈다.
암이 그렇게 쉽게 걸리냐고.
너는 니 몸인데 장난하냐고.
그런 생각도 했다.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심란하게 할 것이면 확실히 암이라서 돈으로 보상이라도 받든 지 그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그런 애매한 상황이 더 짜증 난다.
수술하고 난 후의 결과가 더 아이러니하다.
동네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동네병원에서도 당연히 검사의뢰기관에 의뢰한 것이겠지만 소견서에 CIN2~CIN 3가 15% 정도 진행이 되었다고 해서 병원에서 직접 수술을 결정했는데 결과는 CIN 1기.
그러면 CIN1기이면 수술하지 않고 자연치유도 가능하다는 소리도 있던데 괜히 한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고 확실히 조직검사를 했으니 CIN1로 판명난 건지?
원추절제수술을 하면 자궁경부의 길이가 짧아져서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조산할 가능성도 많다고 하는데....
괜히 억울하기만 하다!
담당교수님한테 저한테 어떤 질병코드가 내려오나요라고 묻고 싶다가도 너무 속 보이는가 싶은 생각도 들고 그래도 아픈 몸이면 이왕이면 암 코드를 받아서 돈이라도 챙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가.
그러나 그때 알아야 했었다.
먼저 수술비용을 내고 실제로 500원인가 5,100 원인가 밖에 안 되는 환불 금액이 발생했을 때 나는 CIN2도 아니라는 사실을.
결론 :
강남성심병원에서 알아서 센스 있게? 질병코드를 잘 내려준다는 후기가 많다.
만약 병을 더 이상 몸에서 키우지 않고 빨리 수술을 하고 싶다면 강동성심병원으로!
다음 편에 작성하겠지만 강동성심병원 산부인과 문종수 교수님한테 예약을 했고 상냥하셨고 병원에만 가면 괜히 머리가 하얘지면서 물어보고 싶은 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 희한한 일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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