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8월에서 9월로 넘어가던 그 어느 날 반팔티를 입던 여름에 강동성심병원에서 원추절제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패딩을 입어야 하는 23년 새해가 되었다.
원래는 22년 12월말에 원추절제술 3개월 이후의 외래 예약이었으나 하필이면 외래 진료 예약이 된 그 전날에 생리가 생겨서 일주일 딜레이가 되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 몸은 신호를 보낸다.
첫 째는 가끔 쿰쿰한 냄새가 났다.
수술하고도 났다.
냄새가 나는데 왜 약을 처방해주지 않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원추절제술 이후 몸이 천천히 좋아지면서 그 짜증 나는 냄새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더니 정말 신기하게 사라졌다.
그리고 수술 하기 전에 오빠랑 하는 것이 아팠고 싫었다.
계속 CIN1, CIN2, CIN3로 검색을 하면 기분만 점점 이상해진다.
그리고 모 카페에는 계속하여 고민거리가 올라온다.
아산병원 교수님 한번 만나기, 예약하기 힘들다는 내용이 엄청 많은데 그럴 바엔 당장 수술이 가능한 강동성심병원도 괜찮은 선택인 것 같다.
첫 진료를 하고 나의 일정때문에 이튿날에 수술 잡혔을 정도이니 말이다.
다시 돌아와서 남들은 질 유산균이며, 체력관리이며 엄청 열심히 하는 것 같아 보였으나 나는 일부러 쿨한 척 너무 많은 신경을 CIN에 포커스 맞추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수술 후 새벽 3시 4시까지 일을 한 경우도 많았고 그렇게 생물시계가 점점 이상하게 되더니 새벽 4~5시가 되어도 잠이 오지 않을 때도 많았다.
4월에 그렇게 열심히 하던 홈트도 하지 않고 깨작깨작 하는 둥 마는 둥.
어쨌든 추적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나도 모르겠다.
새해 부터 산부인과에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걸까?
9시 반에 도착을 했는데 최소 10명 이상 20여 명도 된 것 같았다.
9시 반인데 10시 6분에 문교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나는 수술 전에도 수술 후에도 교수님과의 진료는 시간이 고작 1~2분 정도였는데 한 분은 진료를 10분도 넘게 보는 것을 보아하니 큰 병인가.
그냥 기분 좋게 사는 것이 제일 좋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피검사, 엑스레이, 심전도, 채혈 등 이런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물도 마시지 않았는데 그런 검사는 없었다.
대신 안에 약을 넣어주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동네병원에서 항상 받던 그런 검사인가 뭔가 쑥쑥 넣어주는 것 같더니 검사를 하신단다.
검사결과는 약 일주일 및 10일 이내에 나온다고 하며 간호사님이 우렁찬 목소리로 경부암 검사는 약 10일 후에 갈 것이며 문자를 받으면 해당 번호로 전화 주세요 하는데 저번에 외래 갔을 때 암 검사 결과는 약 10일 후에 갈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직감적으로 간호사가 저렇게 말하는 것을 보아하니 암에 걸리셨나 보다 어떻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현장에 계셨던 다른 분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했을까?
아직 젊어 보이는 데 암?
수술 전, 수술 후에도 그리고 오늘 검사하실 때 원추 절제 수술 자리가 잘 회복이 되었고 새로운 살도 잘 차올라서 6개월이 아닌 8개월 후에 보자고 하는데 괜히 경부암 검사 결과를 문자로 알려주고 이상이 있을 경우 전화 연락할 것이며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결과도 알려준다고 하니 기분이 마냥 가볍지 않은 하루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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