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정장을 입고 집을 나섰다.
실업급여를 받는 6개월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고
처음엔 하늘이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을 주지라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실업급여 기간을 가지게 된 것에는 하늘 나름의 계획이 있었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
올해 범띠생이 범띠해를 만나서 그런지 스멀스멀 여기저기 아파나더니
한 달 동안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그렇게 오래간만에 면접하러 을지로로 향했다.
다행히 건물을 지하철 입구와 이어진 상태라 찾기 너무 편했던 점이 너무 좋았다.
면접을 기다리는 사람이 두 명이 더 있었고 조심스레 자리에 착석을 하고 안내를 기다려본다.
먼저 인적성 테스틀 거친다.
인적성이라... 이렇게 된 바에 다시 공부를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래간만에 모니터의 글자를 보고 머리를 굴리자고 하니 눈이 침침해 나면서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다.
고시공부를 그만뒀을 때도 책의 글자가 눈에서 튕겨나가는 현상을 경험하고 필을 놨으니
이번 생에서 공부의 연은 다한 것으로 마무리해야겠다.
인적성 테스트라 몇 개는 그냥 찍었다.
인적성 테스트가 끝나고 무려 5명의 단체 면접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나는 두 번째로 입장하게 되었다.
면접관의 자기소개를 두 가지 언어로 하라고 하는 순간 첫 번째 면접자는 얼음이 되었다.
아마 전혀 준비하지도 않았고 생각지도 못한 부분인 것 같기도 했다.
나는 머릿속에 잠깐 생각을 한 것이 있긴 했지만 달달달 외운 정도는 아니고
부랴부랴 머릿속에서 어떻게 자기소개를 할지 구상을 해보았다.
앞에 앉은 첫 번째 면접자와 나까지 앞에 두 명이 시간을 끌어주고 있으니 뒤에 3명은 시간적 여유가 있다.
비록 내가 면접을 보러 왔지만 나는 제3자의 입장이 되어서 만약 내가 면접관이라면 모드에 들어간다.
단체면접이라고 하니 이번까지 총 4번인데 여러 명이 함께 면접을 보면 정말 한 사람 한 사람 태도가 보이고
의욕, 준비성, 멘트 등이 보이고 괜히 서로 비교하게 되어 주눅이 들거나 으쓱해질 때가 있다.
단 한 가지는 확실한 것은 코로나 비상시국에 다들 너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확실했다.
3명은 정말로 간절함이 느껴졌고 특히 다섯 번째 면접자는 제대로 정석의 자아 소개와 면접에 나올법한 예상 질문에 모두 대비하여 온 상태이다.
마지막에 자신이 사주를 봤는데 본인은 이쪽 일을 해야 할 사람이라고 들었단다!
이 정도 열정이면 귀여워서라도 가산점을 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객관적으로 볼 때
첫 번째 면접자는 의욕은 있으나 실무경험이 없어서 너무 이상적인 것만 보고 있으며 외국어 실력이 다른 면접자들 보다는 떨어졌다.
두 번째 면접자는 나 자신이니 패스하고
세 번째 면접자는 너무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다가 코로나로 해당 직종이 사라지고 지원을 한 케이스여서 개연성이 살짝 떨어졌으며
네 번째 면접자는 상냥함, 친절함을 보이고
다섯 번째 면접자는 보다 좋은 직장에 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4번의 단체면접에서 나가 저 사람보단 괜찮은데 라고 생각한 건 오직 한번.
오퍼를 받았으나 내가 가지 않았다.
한 번은 완패.
상대방 남자가 너무 공격적이고 어필을 해서 내 자신이 초라해 보였다.
두 번은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
코시국에 마스크를 쓴 채로 단체면접을 보게 되니 신선하기도 하고
다들 얼마나 일하고 싶어 하는지도 충분히 전달이 되었으며
면접을 마치고 아~이렇게 대답했던 걸 하면서 후회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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