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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퇴사 후 갈 곳 없던 10월 평일 아침 한강공원

by Sherry 2021. 11. 30.

퇴사 후 갈 곳 없던 10월 평일 아침 한강 공원

 

엄마는 내가 퇴사한 줄 아직도 모른다.

 

어디로 가야 하나? 앞이 막막하다.

 

커피숍에 있을까? 남자친구 집에 갈까? 지하철을 막무가내로 탈까 생각해본다.

 

아예 출근시간대에 이른 아침 한강으로 발을 향한다.

 

10월 초 아침 날씨가 상큼하고 하늘이 파랗고 모든 것이 좋아보인다.

 

내가 퇴사를 당한 것 빼고는.

 

 

 

연휴가 끝난 화요일 아침은 출근하는 사람들이 지각이라도 하지 않을까 빨라지는 발걸음 

 

차들도 서로 양보할 기미가 없이 분주히 움직이나 

 

평일 화요일에 도착한 한강공원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 활기차게 훠이훠이 걸어가는 꽃바지 아줌마와

 

젋은 부부가 어린 아이 두명을 데리고 나온 모습 등등을 보인다.

 

 

 

10월 초에는 백일홍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으나 

 

 

코스모스는 이제야 수줍은 듯 얼굴을 내밀고 한개 둘씩 내밀고 있었다.

 

 

사람의 손이 전혀 가지 않은 듯한 암사동 생태 경관보전지역은

 

서울에 이런 지역이 있을 수 있나 할 정도로 내추럴한 모습이다. 

 

 

 

 

앉을 자리를 찾아본다.

 

여긴 어린이 놀이터다.

 

평일 화요일 아침이니 어린이들이 없다.

 

해빛도 적당하게 내리쬐고 주위에 사람도 없어서 참 좋다.

 

앉아서 책을 본다.

 

브랜드 네이밍 관련된 책을 읽는다.

 

읽다보니 눈물이 난다.

 

나는 이젠 어떻게 해야 되나?

 

사람의 일은 참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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