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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by Sherry 2021. 12. 16.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공부를 왜 하냐고 물어보면

 

책을 왜 읽냐고 물어본다면 딱히 반박한 포인트도 없고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한테 열심히 얘기를 해도 승산이 없다. 

 

그냥 좋아서 공부를 하고, 내가 좋아하니 책을 읽는 것.

 

퇴사를 하고 난 후의 나의 상태는 어떤지 검열에 들어가 보진 못 했다.

 

며칠 전 만났던 프리랜서들의 모임에서 한 분이 나한테 위축되지 말라고 하셨다.

 

내 모습이 위축되어 있구나. 그렇구나!

 

월요일 사건의 발단은 다음과 같다.

 

오빠가 점심 먹으러 가자고 했다.

 

위드 코로나가 끝나고 모두 다시 방역체계로 넘어가는데 우리가 도착한 그 나주곰탕 집은 점심시간인데 손님 2명밖에 없었다.

 

뜨끈뜨끈하고 밥을 먹고 싶다고 은근히 먼 길을 걸을 때부터 슬슬 심기가 불편했는데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는 증빙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갑자기 찾자고 하니 짜증이 났다.

 

우리 오빠님은 기분이 좋은지 차분하게 찾고 있었다.

 

속으로 너는 어떻게 이런 걸 하나 찾질 못하니 라는 짜증감이 슬슬 몰려오기도 했다. 

 

거기다가 우리는 맑은 국물 나주곰탕을 시켰는데 오늘따라 재룡에 문제가 생겨서 하필 맑은 국물 나주곰탕만 안된다고 한다.

 

짜증이 제대로 폭발!

 

나의 그런 표정과 행동을 보면서 오빠는 왜 그렇게 짜증내냐고 한다.

 

나는 너는 다른 사람한테 착한 척 하지 말고 나한테나 잘 대해라고 비소를 날렸다. 

 

일단 둘은 기분이 안 좋게 헤어졌다. 

 

오빠가 감정쓰레기통은 아닌데, 너도 자주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면서 나한테 왜 그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내가 퇴사당했고 나는 지금 독서실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을 부모님한테 알려야 할 텐데

 

온몸이 성하지 않은 엄마한테 차마 그 말을 못 하겠다. 

 

그러니 내 마음 속에서 불평불만이 차곡차곡 쌓이다가 분출한 기분이기도 하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그러면 책은 왜 읽나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59페이지에서 이런 내용이 나온다.

 

부정적인 감정을 너무 자주 드러내지는 말아요.

 

내가 부정적인 감정의 늪에 빠져있을 때, 그 감정은 주변 사람에게도 전달된다고 합니다.

 

나의 부정적인 감정이 주변에 지나치게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도

 

타인을 배려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배려심

 

 

분명히 뭔가 찜찜했고 사과를 해야 할 것만 같았는데 어느 포인트인지 잘 모르고 있던 나는

 

왜 책을 읽나요에 대한 답변을 얻은 것 같다.

 

나는 배려심이 부족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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