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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먹고 산다

소고기는 그램그램

by Sherry 2021. 12. 26.


일주일간 토라진 남자친구가 기분이 좀 풀렸는지 이제야 얘기를 한다.
화해의 의미로 고기집으로 가는데 어딜갈까 생각하다가 천호역 10번 출구 풍납시장 근처로 가본다.
오다가다 많이 지나갔지만 소고기 그램그램은 또 처음이다.

그램그램 양념갈비는 38,000원
생고기는 55,000원이다.
서빙하시는 분은 한분으로 엄청 바쁘게 뛰어다니신다.
고로 모든 것이 느리다.
코로나가 심해져서 인원을 충원하기도 힘들다고 한다.
두리반 두리번 매장 구경이나 해본다.

우리가 들어갈 때 그렇게 바쁘신 분이 백신 2차 접종은 했는지 체크한다

전날에 핸드폰 바꾸는 바람에 원래 기록이 다 날아가 백신 접종 기록을 찾느라 바쁘다.

밑반찬은 간단하게 콩나물, 양파, 상추가 나오고 불이 나오기 까진 정밀 오래 걸린다.

양념으로 시켰는데 비주얼이 후덜덜하게 리얼하다.
우리 몸도 이럴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싱싱하다는 생각보단 살짝 무섭기까지 했다.

고기가 금새 타버릴까 혹여나 걱정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다.

고기맛은.
고기가 맛이 없을리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 내 입엠 소고기 말린 기분이였다.

그냥 그런 생갇하면서 먹었다.
아마 제대로 화해하지 않아서 별로일 수도 있다.
며칠후에야 남친이 물어본다

그 소고기 그램그램 맛있었어?라고.
나는 엄청 빠른 속도로 대답한다.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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