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퇴사 후

실업급여 종료 후 면접을 보았다-1편

by Sherry 2022. 5. 16.

면접을 보았다.

 

최근에 떠오르는 문정에서. 

 

이력서를 보내고 얼마 안 되어서 연락이 왔다.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실컷 놀았으니 이젠 일을 해야죠 하면서 말이다. 

 

사람처럼 이쁘게 단장을 하고 면접하러 갔다. 

 

면접을 보는 사람은 두 명, 한 명은 경영진, 다른 한 명은 실무담당자. 

 

나의 이력서를 출력하여 이름부터 시작하여 나의 경력까지 정말 촘촘하게 물어보았다. 

 

그리고 나를 높게 평가해주셨다. 

 

면접은 무엇이다? 자신감이다.

 

고로 6개월 넘게 놀았지만 입으로만 자신감이 넘쳐 흘러서

 

저한테 일만 맞겨주면 다 해낼 수 있듯이 뻥을 치고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면접을 가면 그런 곳이 있다.

 

아니, 당신은 어이하여 이 나이에 이 정도의 경력밖에 안 된다는 말이오?!

 

아니, 당신은 어이하여 이렇게 좋은 스펙에 우리 회사에 하향 조절하여 지원했단 말이오?!

 

그렇다면 이 회사는 비록 내가 취급한 적이 없는 품목이지만 돌아가는 프로세스는 비슷하다. 

 

영어를 잘하냐고 물어본다.

 

구글 번역기 돌리는 정도라고 얘기했다.

 

영어 잘한다고 하면 나를 영어로 자기소개 시킬 뻔했다고 한다.

 

나는 도대체 구경 어디까지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도 되는 것일까?

 

잠깐 식겁했다. 

 

대망의 연봉협상의 순간.

 

나보고 예기하라고 한다. 

 

사람인으로 이력서를 제출했으니 나의 전 직장 연봉이 모두 나와있다. 

 

최저시급이 높아져서 웬만해서는 높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의 생각을 그대로 전달했다. 

 

열심히 받아적으시고 입사가 되면 실제로 연봉협상에 들어간다고 한다. 

 

그리고 되든 안 되든 결과는 통보해주신다고 했다. 

 

예감이 좋았다.

 

당장 월요일부터 우리 같이 일을 합시다라고 하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취업 가능성은 얼마야 하는 질문에 80~90%이라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 이튿날 오후 한 시 40여분.

 

안타깝지만 xxx님은 저희 회사와 함께 할 수 없음을... 

 

김치 국물부터 많이 마셨더니 컥컥 사래가 걸린 느낌이다. 

 

어? 면접 보는 내내 시종일관 모든 것이 좋았는데.

 

실업급여 마치고 처음 본 면접은 이렇게 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