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급여 종료 후 열심히 생계형 아르바이트 즉 노가다를 하고 공순이가 되어가고 있는 그 시점에 면접 보자는 전화와 전화를 받지 못하니 문자가 왔다.
오늘 오후 혹은 금요일 오전 11시 괜찮냐고?
공장에서 하는 아르바이트는 몸이 힘들다.
일을 시작한지 2시간밖에 안 되었는데 나 자신한테 면접이라는 정당한 이유가 있으니 조퇴를 할까 고민하다가 겨우 일 나왔으니 하루는 참고 일당을 벌자고 다짐하면서 금요일 오전 면접 보기로 했다.
이쁘게 오피스하고 단정하게 그리고 최대한 겸손한 자세로 면접을 참여해본다.
내가 이력서를 문어식으로 여러 곳에 뿌렸지만 이 회사 어떤 아이템을 취급하던 회사인지 생각도 안 난다.
그래도 회사명은 기억했잖소?!
한 명을 뽑는데 무려 세명의 면접관이 우르르 몰려온다.
한명은한 명은 사장, 한 명은 사장의 남편, 한 명은 실무 담당자.
회사가 자체적으로 건물도 가지고 있고 포워더에 관세 사무실까지 가지고 있는 나름 괜찮은 회사인데?
여자 사장인데 눈과 눈 시선이 교차하는 순간, 범상치는 않았다.
즉 눈에서 빛이 나며 기가 느껴졌다.
반면에 여자사장의 남편은 동네 친절한 아저씨 같은 부분이 사람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면서 좋았다.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은 마기꾼으로 실무를 쳐내느라 바빠 죽겠는데 질질 끌려온 기분으로 아무 사람이나 제발 뽑으세요 하는 기분이 들었다.
비록 두번 환승해야 하지만 3~40여분의 강남, 지하철역에서 가까운 회사 위치, 직전 연봉을 맞춰주겠다는 제안, 그리고 괜찮은 회사 복지까지!
모든 힘듬이 오늘의 이 날을 위해서이구나!
모든 힘듬이 가치가 있는 기다림이었구나!
번역을 하는 테스트가 있으나 식은 죽 먹기였다.
금요일에 면접을 보고 월요일부터 출근을 하라고 한다.
오예!
매일 아르바이트하는 나를 보면서 걱정할 부모님한테 나 취직이 되었다고 제일 먼저 소식을 전한다.
취직이 되었으니 그리고 강남으로 다니니 예쁘게 하고 다녀야지~
그러면 옷부터 사야지!
아직 돈도 못 벌었는데 쇼핑부터 시작한다.
모든 것이 좋았다!
박물관 중국어 단순 입력 아르바이트도 하필이면 코로나에 확진되어서 눈앞에서 아쉬운 기회를 날렸는데
오늘을 위해서 그런 거였구나!
하늘은 다 나름의 뜻이 있구나!
그렇다면 나는 이 새로운 회사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3일을 일하면 3개월 할 수 있고
3개월 버티면 3년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두근두근 취직 후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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