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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먹고 산다

중국소싱에서 고생한 고객이 보내 온 교촌콤보웨지세트

by Sherry 2022. 1. 18.

전 직장에서 알게 된 고객이 새해라고 교촌 콤보 웨지감자 세트 쿠폰을 보내왔다. 나는 이미 퇴사를 했는데 받아도 되나 잠깐 고민했는데 이 분은 아직 내가 퇴사한 줄 모르는 눈치이시다. 남의 것을 받기만 하기에는 미안해서 배스킨라빈스의 버라이어티팩을 선물했다. 

 

기록을 봤더니 20년 크리스마스에도 허니콤보웨지감자세트와 나의 생일엔 스타벅스 슈크림 라떼와 촉촉 슈크림 레이어 케이크를 선물한 적이 있다. 세상에는 베푸는 사람이 있고 내 돈 일전 한 푼 나가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다. 이 분은 베푸실 줄 아시는 분이다. 

 

이 분은 중국에서 소싱을 할 때 많이 고생하신 분이다.

 

첫 째는 중국어는 물론 영어도 안되니 채팅방에서 아예 한국어로 말하면 서로 번역기를 사용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지금은 번역기가 좋아서 얼추 번역은 되지만 실제로 내가 하고싶은 얘기와 디테일한 얘기 그리고 중국 공장과 일하다 보면 항상 발생하는 사후처리 방면에서 꽤나 고생했다. 

 

솔직히 샘플 수정이 많이 있긴 했다. 중간에서 대화의 흐름, 중국 공장에 이상한 방향으로 끌려가지 않게 내가 조율을 해주긴 했지만 나도 헷갈릴 때가 많았고 공장에서 샘플 만드던 사람도 여러 번 만들다 보니 헷갈린 것 같다.

 

샘플 만들고 수정하고 받고 최종 주문하기 까지 최소 6개월의 시간이 지나갔다. 

 

제품이 잘 나왔으면 또 모르겠는데 기존에 약속했던 것처럼 만들어지지 않았고 샘플일 때는 소량으로 눈에 보이는 부자재로 만들었을 수는 있으나 대량 생산에 들어갈 땐 MOQ의 벽에 막혀 부자재 수급이 되네 안 되네, 게다가 중국 공장에서는 임의로 이 정도면 되지 하는 마인드로 비슷한 색상으로 만들어 버려서 기존의 샘플과는 아예 다른 물건이 나왔고 우리 1인 창업을 꿈꾸시고 이쪽 비즈니스에는 문외한인지라 컨설팅을 받으면서 한다고는 하지만 우리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환율이 자꾸 올라가서 불안하다고 하면서 물품 대금 전체를 송금해주는 바람에 어떻게 수습할 방법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은 진행은 된다.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차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 개고생이란 개고생을 다 하신 분의 물건이 저 바다건너 도착을 해서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교촌 콤보 웨지 세트는 그런 분한테서 받은 쿠폰이라 더 의미가 깊을 수도 있다.

 

배달료 3천원이 발생하고 감자와 닭다리 그리고 꽤 큰 콜라 한 병이 왔다. 우리는 집에 이미 먹고 있는 펩시로 먹기로 했지만 말이다. 

 

지금은 치킨집이 너무 많아서 굳이 이 블로그 하나가 도움이 안 되겠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사랑하는 치킨을 말하고자 하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이 닭들은 몇 개월 살다가 치킨이 되었을까 이런 생각부터 했다. 

 

국내의 치킨으로 되는 닭들은 기존의 1~2년의 생명주기에서 4개월 정도 살고 A4용지에 네마리 정도 키운다고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 먹을 수는 없는 것이고 다시 정신차려서 한입 와와~하고 먹어보면 기름이 들어갔으니 위가 환해지는 기분이요~고기 한 덩어리 먹었으니 당연히 야채보단 맛있다. 배달도 총알로 왔는지 감자튀김이 눅눅하지 않고 적당한 맛이었다.

 

교촌 스토리를 한번 보니 1991년에 시작한 브랜드로 향교가 있는 마을 교촌에서 선조들이 배움을 탐구하던 곳으로 우리네 모든 마을에 자리한 배움터로 그러한 말의 의미를 담아 대한민국 곳곳에서 즐거움을 탐구하자 1991년 구미에서 교촌이 탄생했다.

 

교촌치킨에는 신메뉴로 발사믹 치킨이 나왔고 교촌시리즈는 무려 7개나 있는데 교촌 허니시리즈, 교촌 레드 시리즈, 교촌 신화 시리즈, 교촌후라이드 시리즈, 교촌 믹스 시리즈, 교촌 순살 시리즈가 있다. 

 

22년 1월 기준 교촌치킨 가맹점의 수는 1,269개로 교촌치킨 가맹점 문의는 031-371-3500으로 연락을 하면 된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하면 인기 오리지널 치킨이 2천 원 할인이 되고 매주 수요일 주문하는 앱에서 2천원 할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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